대대적인 입학식이 있던 오늘, 모하는 유치원에 입학했다.
두 돌이 지나고 몇 달간 면에 있는 어린이집을 다녔었는데, 아무래도 어려서 안되겠다 싶었다. 원장님이 계속 나오라고 했었지만 역시나 최소한 세 돌은 채우는 게 맞겠다 싶었다. 하지만 세 돌이 되고서도 못보냈다. 밥먹는 것도 그렇고, 화장실 가는 것도 못했기 때문에.
세 돌 반이 지나면서 거의 스스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밥도 혼자 먹을 줄 알고, 화장실에 가서 소변, 대변도 볼 줄 알게 됐다. 물론 온전히 혼자서는 아니지만 말이다. 오히려 세 돌 중간 쯤에는 보내지 않은 걸 후회하기도 했다. 이따금씩 친구를 만날 때면 대단히 좋아했기 때문이다.
올해가 되기 만을 기다렸다. 무조건, 절대적으로, 꼭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모하는 부모가 제일 중요하긴 하겠지만, 친구가 너무나도 필요했다. 동네 친구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반경 1km 이내에는 논밭과 산 밖에 없다. 자연이 좋은 친구가 되긴 할텐데 인간 친구는 아니다.
월요일부터는 유치원에 다닌다. 읍내에 있는 곳이라 유하가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것이 다소 힘들긴 할거다. 모하는 엄청 신이 날 것 같다. 얼마나 행복할까!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