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들어간 유스호스텔, 자리가 없어 몇시간 기다린 뒤에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다소 의외인 것은 다들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 뭐, 대단할 것도 없긴 하지만 수고했다는 그런 말을 듣고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불친절한 여직원이 자전거 때문에 귀찮다는 듯이 대해 오히려 기분이 나빠졌다.
리스본에서의 5일동안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금새 지나가 버렸다. 자전거를 포장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예약하고, 불필요한 짐들은 다 버려버렸다. 틈나는 대로 리스본 시내를 돌아봤음은 물론이다. 다른 여행자들은 리스본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칭찬했지만 나에게는 첫인상 때문인지 그저그런 도시에 불과했다. 다행인 것은 그곳에서 만난 호주인 친구 ‘클린트’와 그의 일본인 여자친구 ‘아이미’, 또다른 일본친구 ‘이즈미’와 축하파티를 한 것이다. 파티라고 해봐야 넷이 앉아 맥주를 흘기며 여행이야기를 한 것 뿐.
<달려라 자전거>는 2006년 6월부터 2007년 9월까지 432일동안 유라시아를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올리는 글은 그 때 당시에 쓴 글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으로 지금의 저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맞춤법도 안고쳤습니다. 책이 절판되어 글과 함께 사진을 더 붙여서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