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정말이지 최고의 관광도시였다. 도시 구석구석 볼거리가 없는 곳이 없었다. 에펠탑이며, 개선문, 세느강의 유람선은 물론이고,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하여 여러곳의 미술관과 각종 전시관 등, 오래된 전철과 거리도 볼거리로써 손색이 없었다. 최고로 좋았던 것은 어느 미술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진짜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 것.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에서 미술 교과서나 기타 서적을 통해서 눈에 익던 그림도 많이 봤다. 미술관 밀집지역에서 현재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수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다.
파리를 떠나며 가장 아쉬웠던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이었다. 자전거 여행을 실컷했으므로 훌쩍 떠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도착할 때 생각한 것과는 틀리게 산더미 같은 아쉬움이 남아버렸다. 전시관 이곳저곳을 꼼꼼히 둘러보며 파리의 예술가들의 작품도 구경하고 싶었고, 연극이나 뮤지컬과 음악회도 몇 번쯤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5일간의 시간으로써는, 들어간 날과 나오는 날을 제외하곤 3일간의 시간으로써는 도저히 그것들을 실현시킬 수 없었다.
<달려라 자전거>는 2006년 6월부터 2007년 9월까지 432일동안 유라시아를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올리는 글은 그 때 당시에 쓴 글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으로 지금의 저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맞춤법도 안고쳤습니다. 책이 절판되어 글과 함께 사진을 더 붙여서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