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편_여행의 끝이 되었을 아시아의 끝, 이스탄불. 경유지가 되다.
테헤란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버스이동 중, 잠깐 내린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 비현실적 풍경. 보스포루스 해협 고급 주택들. 보스포루스 해협에 앉은 사람들. 머리를 가린 ‘천’이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잇는 다리 이스탄불의 보통 집들. 붉은 기와와 미사일같은 종교탑이 눈에 띤다. 테헤란에서 낮에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새벽 5시경 터키 국경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짐을 모두 내리고 개별적으로 […]
80편_끝없는 칭챙총 조롱, 구토, 설사, 무기력… 불행의 끝은?
쉬라즈 카림칸 성 Shah-e-Cheragh Shrine Shah-e-Cheragh Shrine Shah-e-Cheragh Shrine Vakil Mosque Vakil Mosque Vakil Mosque 에스파한 이맘광장 에스파한 이맘광장 에스파한 이맘광장 교통사고 이후로 상태가 많이 안좋아졌다. 자전거는 다행히 테헤란 시내에 있는 전문자전거 가게에서 고쳤다. 망가져 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발견했을 땐 전신이 마비되는 듯 했다. 그것도 다행히 액정모니터만 망가진 것일 뿐이라서, 길 위의 아름다운 풍경사진들과 여행기는 […]
79편_마약쟁이에게 초대받다.
심각하게 화려한 접시들. 모두 수가공? 수제작이다. 망가진 자전거를 고치기 위해 자전거 가게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숙소주인이 얘기해준 시내중심가를 걷기만 했는데, 중심가를 벗어나도록 자전거 가게는 나타나지 않았다. 조그마한 가게라도 있으면 ‘고급’자전거 취급점을 물어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목이 타서 조그마한 슈퍼에 들렀다. 거기서 콜라를 한 개 사선 목을 축이고 있는데, 주인이 말을 걸어왔다. “여행자에요?” “네, 한국에서 왔어요.” “여기 앉아서 […]
78편_따뜻한 한국 영사관 덕에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다.
여자는 꽁꽁 싸매야하고, 남자와 아이는 ‘그냥’ 다닌다. 어딘가 크게 잘못되었다. 여행자 숙소에는 나 이외에 그리스에서 온 사진가 아저씨 파울로와 네델란드 아저씨 데이비드가 있었다. 그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파키스탄에서 고생한 이야기부터 교통사고 나고 이후에 경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이야기까지 했다. 그랬더니 이 두분이 자기일 마냥 화를 냈다. “아니 보상을 하나도 안해줬단 거야?” “네, 교통사고는 제가 그냥 보상 […]
77편_차곡차곡 쌓이는 안좋은 경험. 무려 10배 가격을 부르는 택시들
에스파한의 모스크 문양. 테헤란행 버스 안, 바로 옆자리에 젊은 사람이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알아 대화를 하게 되었다. “어제 경찰한테 맞고 대사관 찾아가는 길이에요. 정말 화가났었다니까요.” “아, 그랬군요. 이란 경찰이 좀 그래요. 미안해요.”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잘못된거지 미안해할건 없어요.” “그들은 발루치인들이에요, 보통의 이란사람인 아르얀들과는 달라요” “이란은 아랍인 아닌가요?” 벌컥 화를 내면서 그는 반박했다. “이란은 아랍인들과 […]
76편_할 수 있는 게 없어 결국 테헤란으로 떠나다.
어디더라…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지만 아침일찍 눈이 떠졌다. 전화를 하기 위해 나가는 중에 호텔 메니져 아저씨는 경찰이 데리러 온다고 일찍 들어오라고 했다. 본척만척 고개만 끄덕이며 나갔다. 멀지 않은 곳에 은행이 있었다. 7시 반정도 밖에 안됐지만 은행에는 많은 직원들이 나와있었다. 하지만 정상영업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거기있던 남자직원에게 물었다. “영어 할줄 아세요? 환전을 하려고 하는데요..” 그는 머뭇머뭇 […]
75편_군인들의 집단폭행
에스파한 이맘광장의 모스크 나의 말에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이 경찰이 올거라고 이야길 해주었다. 구급차도 온다는 얘길했지만 나는 괜찮다고 손을 저었다. 등 뒤에 선 사람들이 자꾸만 웃길래 인상을 쓰며 뒤로돌아보니, 그제서야 엉덩이가 완전히 보일만큼 바지가 찢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반바지를 꺼내려 허리를 숙인 순간 사람들의 환호성! (자전거 탈때는 속옷을 입지 않았다.) 정말이지 빨리 경찰이 도착했다. […]
74편_불행의 시작. 이란 첫 날 교통사고.
이란 쉬라즈의 시장. 국경을 가볍게 통과했다. 세관 내에 있던 직원은 나를 본척만척. 도장만 찍었으면 가라고 했다. 나로선 좋은 결과였다. 짐을 뒤집어 봐야 나만 피곤한 것. 그곳을 빠져나오니 너무나 깔끔한 도로가 나왔다. 파키스탄 측과는 극과 극의 대조였다. 기름이 좋긴 좋나보다. 이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많은 기대를 해왔다. 어느 뉴스에서 미국에 대항하는 이란의 대통령의 모습을 얼핏 보았다. 핵개발과 […]
73편_결국 만나다. 총을 든 민간인.
퀘타를 떠난 뒤 곧 사람이 살 것 같지않은 사막을 만났다. 억센 사막 풀들과 칼같은 산들이 꼭 티베트에서 본 풍경 같았다. 고갯길을 넘어가는 중. 너무 뜨거운 햇볕과 공기. 물을 살 곳이 없을 것 같아 물을 많이 실었더니 기운이 싹 빠졌다. 끝도 없이 사막이었다. 퀘타를 벗어난 그곳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마치 티베트로 갑자기 돌아간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