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모돈의 출산 전 과정 – 7마리 아기돼지의 탄생

안녕하세요. 하하농장입니다

얼마 전 새끼가 태어났는데요.태어난 모습이 궁금해 CCTV를 살펴보니 아니나다를까 고스란히 출산장면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저희만 보고 넘기기엔 아까워서 짧게 영상으로 편집해 보았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곳은 모돈이 지내는 방입니다. 여기는 크기가 가로 3m 세로 4m 정도 됩니다. 여기서 한 마리가 생활하게 되고, 이곳에서 새끼를 낳고, 새끼가 클 때까지 한 달 반 가량 기르게 됩니다. 일반 관행농장에서 스톨에 갇혀 생활하는 모습과는 비교하기가 조금 힘들 긴 합니다.

모돈은 한 이삼일 전부터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는데요. 새끼를 낳는 날 아침부터 움직임이 더 심해졌고 둥지를 만드는 행동도 많이 했습니다. 오후 되면 낫겠구나 생각을 했는데요. 역시나 오후에 낳았습니다.

오후 5시 27 분에 첫 번째 새끼가 태어났습니다.모돈은 몸무게가 200 키로가 넘는데요. 반면에 태어나는 새끼 돼지는 어른 팔뚝 정도 만한 크기로 아주 작습니다. 몸무게는 1kg이 조금 넘습니다. 언제 크나 싶지만 1년이 채 안되어 거대해집니다.

첫 번째 새끼가 태어나고도 한참 동안을 뒤척였는데요. 두 번째 새끼는 그로부터 1시간 뒤 6시 40 분에 나왔습니다. 바로 세 번째 새끼가 태어났구요. 5분 정도 뒤에 네 번째 새끼도 태어났습니다. 첫 번째 새끼를 제외하곤 정말 빨리 나오더라구요.

중요한 점은, 저희는 새끼가 나올 때 따로 처치를 하지 않습니다. 모돈도 새끼를 낳을 때 본인만의,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대로 행동을 하는데요. 그것을 방해받을 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둥지만들기나 땅파기, 돌아눕기 등 본능적인 행동을 하도록 갖추어놓고 지켜보는 게 가장 좋은 듯 싶습니다. 다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모돈일 수록 새끼가 압사되는 경우가 많아요. ㅠㅠ

시간이 지나면서 화면 색깔이 바뀌는데요. 이건 CCTV가 야간모드로 바뀌어서 그렇습니다. 그 다음 새끼는 7시 13 분에 태어났고, 마지막으로 7시 30분에 일곱 번째 새끼가 태어나고 출산이 끝났습니다. 총 일곱 마리가 태어났고, 모두 젖도 잘 물고 건강해 보입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직접 가서 관찰했습니다. 모돈에겐 힘든 과정이었겠지만, 모돈도 건강하고 새끼들도 건강하게 잘 있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새끼돼지들 귀가 몸에 붙어 있고, 세상을 낯설어 하는 모습 이었습니다. 이 때가 3월 아침이여서 춥기는 합니다. 새끼들이 약간 추위를 타는 모습입니다.

모돈은 새끼들이 다치지 않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젖을 물립니다. 스트레스 안받은 모돈의 아름다운 모습이죠. 빠짐없이 젖을 빠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네요. 가끔 빠지는 자돈들이 있거든요. 

이상 하하농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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