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돼지들이 어찌 있나 cctv로 돌아보는 와중에 새끼들이 젖먹는 장면이 딱 들어오네요. 일반 양돈장하고 다른 점들이 많지만 가장 특징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모돈과 새끼들은 4m * 4m 정도의 넓은 공간에서 편안한 자세로 젖을 먹입니다. 저흰 새끼들 압사를 막기 위해 모돈을 가두는 ‘스톨’이 없습니다. 압사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스트레스가 적은 모돈들은 자돈들이 작을 때 아주 조심조심 다니거든요. 신기하리만큼 살금살금 다녀요. 모돈이 누울 때 자돈이 깔릴까봐 겁나긴 하는데 구분동작으로 눕더라구요. 다리를 굽히고, 아랫배를 땅에 대고, 그 다음 옆으로 누워요. 신기하죠.
그리고 새끼돼지들이 좀 크죠? 두 달 정도 된 상태에요. 보통?은 짧으면 3주에서 길면 4주정도 젖을 먹이고 바로 뗍니다. 야생에서는 자돈들이 떨어질 때까지, 모돈들이 떼어 낼 때까지 먹입니다. 반면 일반적인 양돈은 ‘생산성’을 위해 적당히 컸다 싶으면 떼버립니다. 저희도 스스로 뗄 때까지 놔 두면 좋겠지만 화면에 보는 것처럼 자돈들이 너무 크면 모돈들이 힘들어하거든요. 안타깝게도 모돈들이 자돈을 툭툭 쳐가며 젖을 못물게 하지만 좁은 공간의 한계 때문에 결국 어미에게 메달리더라구요.
이제는 젖을 뗄 때 같습니다. 모돈에게 너무 미안해요. 조금 쉴 때가 된 거 같아요. 자돈들은 그동안 어미의 사료도 함께 먹었기 때문에 젖을 떼고 사료만 먹어도 이제 충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