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제임스 발로그는 아이슬란드의 솔하임 빙하를 촬영하며 전에 없던 느낌을 받게 된다. ‘빙하가 매년 수십미터씩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의 느낌을 확인하기 위해 6개월 뒤에 같은 장소를 찾아 재촬영하고 변화를 확인한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변화.
사람들은 통계나 컴퓨터 모델, 프로젝션이 필요한 게 아니라 믿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 증거가 필요하다고요. – 제임스 발로그
그는 EXTREME ICE SURVEY(극지 빙하 조사단)를 만들어 전에 없던 빙하의 변화를 촬영하게 된다. 25대의 카메라를 북극 곳곳에 설치해두고 장시간에 걸쳐 저속촬영을 하기로 결정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여곡절을 겪기도 한다. 6개월 뒤에 찾아간 카메라가 고장을 일으켜 사진을 아예 못 건지기도 하고, 좋지 않았던 무릎을 수술을 받으며 다른 팀원들만 현장에 보내기도 한다.
결국에는 빙하의 엄청난 변화를 화면에 담게 된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4년 6개월 동안 저속촬영한 것이다. 빙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녹으며 후퇴한다. 알래스카의 컬럼비아 빙하는 3년동안 4km나 후퇴했다. 팀은 그린란드의 일루리사트 빙하에 가서 빙하를 관촬하게 되는데, 맨하탄보다 넓고, 높은 빙하가 분리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하기도 한다.
나는 지금까지 빙하가 녹고 있다고 추상적으로나 알고 있었다. 작은 얼음 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북극곰의 모습이 거의 다 였다. 영화는 주인공 제임스 발로그의 말처럼 믿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 증거로써 충분했다.
당황스러운 것은 영화가 촬영되던 것은 10년 전이라는 점이다. 최근 10년 동안은 영화보다 더 혹독하게 빙하가 녹아내렸을 것이 분명하다. 영화 초반부에 나온 ‘뉴스화면’들 보다 혹독한 기후재앙도 더 많았다.
‘기후변화 때문에 극지방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꼭 봐야하는 영화!!!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TED에서도 강연을 했습니다.
EXTREME ICE SURVEY 홈페이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