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터닦이

9월 13일에 드디어 축사허가를 받았습니다. 허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건축업자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때 늙는 건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좋은 업자를 못만나면 마음고생으로 10년은 팍 늙어버린다는 뜻이지요. 그만큼 좋은 업자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집을 평생가도 한 채나 지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같은 건축주가 태반인 상황에서 못된 업자들은 […]

한겨레 신문 인터뷰

며칠 전 한겨레신문 신소윤 기자님이 우리 농장을 취재하고 갔습니다. 그 내용이 오늘 한겨레 신문에 실렸는데요. 횡설수설 내뱉은 이야기들이 어쩜 그리 정리가 잘 돼 있는지, 역시 기자님!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네이버와 다음의 메인 기사로 선택이 되어 댓글이 수백개씩 달렸네요. 기자님 능력자! 하하농장으로 이름을 바꾼 뒤, 처음 외부 언론에 노출이 된 것인데요. 아주 화끈하게 노출이 됐습니다. […]

집 앞마당에서 발견한 장수풍뎅이

모하는 유치원 마치고 돌아오면 밥 먹기 전까지 집 주변을 다니며 곤충을 잡거나, 돌을 던지거나, 돼지에게 풀을 주거나 하며 논다. 그렇게 놀던 와중에 갑자기 집에 뛰어와 엄마를 불러세워서 말했다. “엄마 내가 장수풍뎅이 암컷을 잡았어!” 엥? 실물로는 엄마도 아빠도 본 적 없는데, 잡자마자 장수풍뎅이 암컷인 줄 어떻게 알았지? 맨날 방아깨비, 메뚜기만 잡다가 엄청나게 큰 곤충을 잡고는 신이났다. […]

흑돼지들의 여름나기

36~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전국이 달아오르고 있는 요즘, 돼지들은 죽을 맛입니다. 사람처럼 땀샘이 없어 열을 배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야생 맷돼지들은 물웅덩이를 찾아 진흙목욕으로 열을 식힙니다. 임시 사육장은 안타깝게도 진흙 목욕탕이 없습니다. 열을 식히려 땅을 파 보지만, 지열로 인해 그리 시원한 것은 아닙니다. 하하농장 임시 사육장에서 열을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은 수돗가 밑에서 쉬는 것과 […]

첫 단추, 경계측량

흑돼지 사육을 위한 첫 단추, 경계측량을 했습니다. 이 경계들을 기준으로 축사를 설계하고, 짓게 됩니다. 경계가 살짝 아쉬웠는데요. 밭과 붙은 40m 이상의 길 반절이 우리땅임을 확인했습니다. 또, 경계가 산 안쪽 2~3m까지 들어가더군요. 보통은 경계보다 더 크게 차지하려고 산을 깎기도 한다는데, 전 주인 어르신은 그런 욕심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측량 성과도가 나오면 이제 본격적으로 설계사무소에서 설계를 하고, […]

집에서 아이스크림 만들기

  뜨거운 여름입니다. 아이들은 자꾸만 차가운 걸 찾고, 슈퍼마켓의 아이스크림은 좀 못미덥습니다. 이럴 땐 직접 만들어 먹는게 최고죠! 예전에 우유로만 만들어먹은 적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그건 우유얼음이지 아이스크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해결책은 바로 생크림입니다. 우유와 생크림을 1:1로 섞고, 먹고 싶은 재료를 넣으면 됩니다. 저희는 ‘쿠앤크’아이스크림을 목표로 ‘오레오’를 섞었는데요. 여기에 각종 과일, 시럽 등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할 […]

[영상] 씨돼지 들어오는 날

도중에 두 마리가 차에서 뛰어내려 탈출했습니다. 평소 갇힌 동물들이 다 탈출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녀석들을 쫓는 제 마음이 묘… 했습니다. 잠시 잠깐 그냥 멀리 살러 가버려라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 골짜기에서 그랬다간 주변 밭들이 ‘아작’이 날 게 분명합니다. 그런 마음 금방 접었지요.

하하농장 흑돼지 미니사육장을 소개합니다.

저희 농장은 ‘자연농’을 추구해 왔는데요. 이차저차해서 자연양돈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 가을에 축사를 신축해서 본격으로 시작할텐데요. 그 전에 씨돼지들을 먼저 들여와 키우게 됐습니다.
앞으로 농장 이야기, 아이들 커가는 이야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 등등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첫 돼지, 씨돼지 입식

드디어 돼지들이 들어왔다. 날짜도 기억하기 쉽다. 7월 7일. 행운의 숫자라는 7이 두 개나 있다. 종돈 1마리, 모돈 5마리해서 총 6마리다. 종돈은 안동의 한 흑돼지 농장에서 태어났고, 모돈은 경북자연양돈연구소에서 태어났다. 얼핏 보기에도 아주 건강해보이는 녀석들이다. 태어난지는 4~5개월 됐다.  이 돼지들은 하하농장에서 ‘씨돼지’ 역할을 하게 된다. 보통의 건강한 돼지들은 8~12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데, 흑돼지들은 8마리 내외로 낳는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