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후투티가 날아왔습니다. 신기한 건 보자마자 “어? 후투티다!”하고 외쳤다는 겁니다. 처음보는 새 였지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건 새 도감을 볼 때 ‘후드티’와 발음이 비슷해서 유심히 봤던 것 같습니다. 새의 생김새도 특이해 기억하기 좋았던 것 같네요. 제가 기억력이 상당히 안좋은 편인데 말이죠.
도시에 살 때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새들을 많이 보고 듣습니다. 매는 하늘을 나는 것도 보고, 전봇대 위에 앉아 있다가 인기척에 날아가기도 합니다. 시계에서 튀어나와 정시를 알리던 뻐꾸기도 5월만 되면 돌아와 뻐꾹뻐꾹 거리고 (소리가 시계알람 소리랑 너무 똑같습니다) 밤에는 ‘우~’하는 부엉이 소리도 가끔 듣습니다. 도시 사람들이 ‘학’으로 오인하는 백로나 왜가리도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후투티는 정말 특별했습니다. 생긴 것도 주변에 흔히 보는 새와는 다른 모습으로 하고 있고, 이름도 정말 특이 하잖아요? 후투티 하고 운다고 그리 지었다는데. 새 도감에서도 가장 특이하게 생긴 새 였는데,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니 조~금 감동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