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농장 가격인상 안내

안녕하세요? 하하농장입니다.
2년만에 다시 가격조정 안내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은 코로나 등 여러가지로 힘들 나날이었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엄청나게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습니다. 하하농장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우리만큼은 유지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변동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사료는 30%이상, 자가발효사료의 주 재료인 미강은 60%이상 인상된 상태에서 그대로 유지하는 건 어려웠습니다.

기존 계획은 내년부터 인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는 어렵더라도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내년부터 인상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러나 올 여름에 닥친 두 번의 수해로 농장운영에 큰 타격을 입게되었습니다. 첫 번째 수해로 긴급하게 넣은 톱밥 수백만원치는 두 번째로 발생한 수해로 물을 타고 떠내려갔습니다. 축사 바깥의 울타리는 쏟아져내린 토사에 모두 무너졌습니다. 방역실은 바닥이 다 쓸려가 아슬아슬한 상태로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정부 보상책은 없다고 합니다. 축사가 망가지거나, 돼지가 폐사했을 때만 보상할 수 있는데 다행히 그런 피해는 없었습니다. 정부의 관리책임인 농수로가 망가져서 피해를 입었는데, 보상이 없다고 하니 허탈하기는 합니다. (농협의 가축재해보험 역시도 마찬가지의 피해가 있어야만 보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탓에 조금 일찍 인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인상 품목은 삼겹살, 목살, 특수부위, 수제라드 이 네가지 품목만 먼저 인상합니다.

삼겹살, 목살은 22,000원 -> 24,000원
특수부위 25,000원 -> 26,000원
수제라드는 10,000원 -> 12,000원

하하농장은 재래흑돼지를 아주 넓은 공간에서 친환경으로 사육하고 있습니다. 일반양돈 대비 6배 이상 넓습니다. 바닥은 톱밥을 깔아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며 땅을 파는 본능을 충족시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합니다. 모돈을 가두는 스톨은 한 톨도 없습니다. 인공수정이 아닌 자연교미를 합니다. (억지로 임신을 시키지 않습니다) 꼬리와 이빨을 자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어떤한 약물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항생제도 일체 쓰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사육방식은 일반돼지 대비 생산성이 지극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판매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으나 최대한 흑돼지 일반소비자 가격에 맞추었습니다. (재래흑돼지는 성장속도가 일반 흑돼지보다 더 느립니다)

건강한 하하농장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조금만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