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잘 먹고,
물도 잘 먹었다. 다행히.
얼마나 피곤했으면 밥을 조금 먹더니 다들 쓰러져 잔다.
다같이 몸을 기대어 낮잠 잔다.
시원한 수돗가 아래에서 몸을 식히고 있다.
모하가 직접 준 풀, 잘 먹는다.
풀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모하가 가장 신났다. 돼지들에게 풀을 주며 엄마 아빠가 되어서 잘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쳐다보는 녀석.
아직까지 경계상태다.
낯선 환경에 적응 하기 위해 구석구석 다니고 있다.
더운 여름이라 햇볕은 가려주고, 통풍이 잘 되도록 시원하게 뚫어놓았다.
흑돼지 실루엣

드디어 돼지들이 들어왔다. 날짜도 기억하기 쉽다. 7월 7일. 행운의 숫자라는 7이 두 개나 있다.

종돈 1마리, 모돈 5마리해서 총 6마리다. 종돈은 안동의 한 흑돼지 농장에서 태어났고, 모돈은 경북자연양돈연구소에서 태어났다. 얼핏 보기에도 아주 건강해보이는 녀석들이다. 태어난지는 4~5개월 됐다. 

이 돼지들은 하하농장에서 ‘씨돼지’ 역할을 하게 된다. 보통의 건강한 돼지들은 8~12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데, 흑돼지들은 8마리 내외로 낳는다고 한다. 1년에 두 번 정도 낳을 수 있으니까 1년 안에 최대 80마리까지 불어날 수 있다. 

왜 조상들이 돼지를 사육했는지 알 것 같다. 아무것이나 잘 먹고, 빠르게 살찌고, 번식력도 굉장하다. 이런 능력이 장점이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돼지입장에서는 단점이 돼 버렸다.

아직도 기초 공부가 덜 되어서 이 돼지들을 어찌 키워야할 지 난감하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자라서 왕성하게 번식하길 바란다. 잘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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