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공사는 공사견적에 넣지 않았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나도 모르겠다. 왜 이 공사를 맡기지 않았는지!
다행히 터닦이 공사를 한 뒤 업체사장이 나에게 하루의 시간을 주었다. 수도관을 묻기 위해 포클레인을 불렀고, 작업자는 나 혼자였다. 결과적으로 해내긴 했다만 얼마나 무모했는지!
집에서 쓰고 있는 90m깊이의 암반 지하수를 축사 앞 밭에까지 끌어왔고, 길을 깨내고 축사로 연결했다. 포클레인 아저씨는 1m이상 깊이 들어가야한다며 흙을 엄청 파냈다. 덕분에 수도관 자리표시가 다 지워져 버렸다.
내구성을 생각해 전부 스텐리스파이프로 묻었다. 어찌나 비싼지! 우리집도 스텐이 아닌데 ㅠㅠ 모터실도 물이 못들어가게 만들었다. 비만 오면 집 모터실이 물바다가 되었기에. 모터실도 우리집보다 좋다. 심지어 물탱크도 신형이라 집에 묻은것보다 20만원은 더 비쌌다.
오늘에서야 모터연결이 끝났고 테스트를 해보니 새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파묻기 전에 통수시험을 꼭 해보고 흙을 묻는다던데, 나는 혼자서 그걸 다 해낼 정신이 없었다.
하여간에 하여간에 ㅋㅋㅋㅋ 해냈다. 업자 불렀으면 3~4백만은 들었을거라는데, 나는 장비값, 자재값 해서 150만에 끝냈다. 150만원 아꼈… 아니.. 이틀 일했으니 일당 75만??
돼지들아! 암반수 먹고 건강하게 크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