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밭

이제 1월도 다 끝나간다. 고추 농사를 짓는 데는 2월부터 농사 시작이다. 모종을 2월부터 기르기 때문. 우리집은 그렇게 빨리는 못하더라도 농사준비는 슬슬 시작해야 한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밭에 나가봤다. (코 앞) 어쩌다가 ‘자연농’에 꽂혀서 밭을 볼 때마다 부담이 된다. 일반적인 방법이라면 땅을 가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라 이런 고민 자체가 필요 없을테다. 모종은 어찌 저찌 […]

드디어? 의자에 올라가는 윤하…

윤하가 의자에 올라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윤하가 만지지 말아야 할 물건들은 식탁 위, 책상 위로 옮겼었다. 키가 크면서 그 물건들 위치도 더 안쪽으로 보냈고. 이제는 식탁위나 책상위에 만지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의자를 발판삼아 올라간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았다간, 물병이나 컵을 엎어버리기 일쑤다. 모하의 장난감들도 책상 위나 식탁위에 있었지만 이제는 […]

홈페이지 다시 시작합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게 재미있는 일은 아닌데, 몇 번을 고쳐 만드네요. 온화전 답답을 몇 년간 유지를 했었지요. 디자인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름도 가벼워 보이고,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하농장 hahafarm.net으로 바꾸었지만 윤하가 태어나고 관리를 못해 정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홧김에 삭제해버렸지요. 이번에는 확실히 오랫동안 유지하려고 합니다. 업데이트도 꾸준히 하고, 저의 가장 오랜 […]

보름달에 소원을 빌었다.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우리 집. 보름달이 뜨면 풍경이 차갑게 빛난다. 한 해가 너머가고 처음으로 맞는 보름달이라 다 같이 나가 소원을 빌었다. 우리는 농부라서 농사 잘되게 해달라, 건강히 한 해를 보내게 해 달라 등 달님께 여러가지 요구사항을 말했다.  소원인지 요구인지 모를 이 주문들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메세지’ 남기고 ‘지구를 떠난’ 성자부족 이야기

나는 베스트 셀러가 된 책들을 피하는 편이다. 상업성을 띠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몇해 전, 눈에 띤 책 중 <무탄트 메시지>라는 것도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일부러 외면했다. 왠지 ‘원주민’들의 삶을 곡해하여 써놓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북미 인디언의 사상을 추종하는 나로서 ‘원주민’의 삶이 야만적으로 표현되는 걸 극히 꺼린다. 얼마 전, 주변에 사는 지인이 <무탄트 메시지>를 추천해 주었다. 그 […]

농부는 ‘놀고’, 농사는 자연이 짓는다.

(2012년에 쓴 리뷰) 내가 20대를 지나오며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은 꿈의 변화이다. 마냥 어릴 땐 통역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가 머리가 조금 굵어진 다음에는 여행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언어를 배우며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통역가’라는 직업에 끌렸던 것이었고, 거기에 ‘자유로운’이라는 수식어를 첨부해 변화한게 ‘여행작가’였다. 사실 그 직업을 갖고 싶은 […]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미래

<오래된 미래>, 책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미래라는 단어의 시제가 언제나 미래여서 오래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직감적으로 미래의 대안으로 전통을 선택한다는 뜻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어보니 라다크 사람들의 전통적 삶이 현대적 삶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가득차 있었다. 현대적 삶이 전통적 삶보다 나은 것이 많지 않다면서 ‘생태개발’을 내세운다. 저자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Helena Norberg-Hodge)는 라다크 지역의 언어를 연구하기 […]

1편_유라시아 자전거여행 – 어디에 도착하는 지도 모른 채 떠나다

준비를 몇 년 동안이나 했는데도 정작 도착하는 푸동공항에서 상해시내까지 어떻게 가야하는 지 길도 모른채 떠난겁니다. 기가 막히죠. 그 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유행하고, 구글지도가 세밀히 나오지 않았었거든요. 그런 황당한 준비를 했는데도, 큰 스트레스 없이 첫날 숙소까지 잘 찾아갔답니다. 심심할 때 보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