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토마호크’라는 명칭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알았지, 돈 토마호크나 돈마호크, 토마호크 스테이크나 모두 생소했습니다. 주로 양고기나 소고기를 토마호크 모양으로 먹기에 돼지는 ‘돈마호크’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죠. 아는 사람은 알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은 ‘그게 뭐지?’하는 부위입니다.

토마호크 – Wikimedia Commons

 

토마호크의 뜻

‘토마호크’는 미국 원주민들이 쓰던 전통 도끼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원주민 중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했던 알곤퀸족이 만든 도끼죠.

유럽인들이 침략하기 전에는 나무 자루에 돌을 도끼날로 썼다고 합니다. 자루와 도끼날은 가죽끈으로 묶어서 사용했습니다. 이후 쇠를 다룰 수 있게 됐을 때엔 도끼날을 쇠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유럽에도 도끼는 당연히 있었습니다. 나무를 팰 때는 필수 도구입니다. 세계 어디서나 아주 오래된 도구죠.  그런데 유럽인들이 처음 토마호크를 보았을 때 감명을 받았다고 하네요. 비슷했지만 달랐기 때문입니다. 같은 용도로 쓸 수 있지만 만든 목적이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지금은 아니지만) 도끼는 나무를 베거나 쪼갤 때 씁니다. 그런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부분을 무겁게 만듭니다. 휘두를 때 더 강한 원심력을 얻어서 작은 힘으로도 강하게 내려치기 위함입니다. 또, 나무를 쪼개기 위해서는 적당한 두께도 필수 입니다. 나무를 파고 들어가며 벌려야 하기 때문이죠.

토마호크는 무기입니다.(단어의 뜻은 자르는 도구이지만) 공격용 무기죠. 일반 도끼와는 전혀 다른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던져서 공격할 수도 있는 무기입니다. 그 때문에 특징이 확연합니다. 휴대하기 위해서 가볍습니다. 나무를 쪼개는게 아니라서 머리쪽을 더 무겁게 할 이유도 없습니다. 칼날도 칼처럼 얇습니다. 또, 자루를 교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일반도끼도 자루를 바꿀 수도 있지만 단단히 고정하는 게 우선입니다. 아예 고정된 도끼도 많습니다. 하지만 토마호크는 칼날을 바꾸기 쉽게 만드는 게 특징이라고 하네요.

집에서 나무할 때 쓰고 있는 손도끼. 토마호크와 다르게 도끼 날 뒤쪽을 무겁게 만들어놓았다.

토마호크 스테이크 이름은 왜 그렇게 붙였을까?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딱 봐도 도끼모양입니다. 등뼈에 나머지 살을 다 떼어내고 등심만 붙은 모양을 보고 다른 물건을 떠올리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 토마호크 스테이크도 갈비뼈가 길긴 해도, 소고기는 정말 깁니다. 뼈는 자루, 등심은 칼날모양. 그런데 왜 도끼(axe, Hatchets) 스테이크가 아니고 토마호크 스테이크였을까요?

검색을 많이 해봤습니다. 짧은 영어실력 때문인지 누가 언제 왜 어떻게 어디서 이름을 붙였는지 잘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axe(도끼) steak로 검색해도 똑같은 모양의 스테이크가 비슷한 수준으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또, Hatchet(손도끼) steak 도 검색이 많이 되었습니다. 토마호크 스테이크나 도끼 스테이크 모두 다 사용하는 단어라는 거죠. 우리나라에선 ‘도끼 스테이크’나 ‘손도끼 스테이크’같은 단어를 쓰는 곳은 없죠.

참고로 이 모양의 스테이크는 프렌치랙 혹은 프랜치랙으로 불리기도 하구요. 뼈가 붙은 등심이라고 해서 뼈등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돈토마호크 – 등심, 등심덧살, 삼겹살, 등갈비 부위가 함께 있다.

돈마호크는 정확히 어느 부위일까?

저희는 돼지가 전문이죠. 그래서 돈토마호크(돈마호크)를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토마호크의 긴 뼈는 갈비뼈입니다. 삼겹살이 붙어있던 바로 그 뼈죠. 이 갈비뼈는 삼겹살부터 등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뼈에 붙어있던 삼겹살은 대부분 떼어내고 등심위주로 남깁니다. 정육하는 곳에 따라서 삼겹살을 일부 붙이기도 하고 완전히 떼어내기도 합니다.

뼈의 두께에 따라 다르는 두께도 다른데요. 보통 2.5cm 내외가 되는 듯 합니다. 다 자른 토마호크 스테이크들은 앞 쪽과 뒤쪽이 상당히 다릅니다. 앞쪽 등심은 목살과 비슷한 수준의 지방층이 있구요. 뒤쪽은 지방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붉은 색 살코기만 있습니다. 목살에 가까운, 마블링이 많은 앞부분이 더 부드럽구요. 뒤쪽은 약간 퍽퍽한 면이 있습니다.

흑돼지 토마호크가 유독 맛있는 이유

소고기와 달리 돼지고기는 등심에 지방이 적습니다. 근내지방이 한눈에 보아도 다릅니다. 근내지방은 맛과 식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죠. 근내지방이 풍부한데다 맛있는 지방이라면 훌륭한 토마호크 스테이크가 되는 거죠.

여기서 흑돼지의 특징이 발휘됩니다. 흑돼지는 백돼지와는 달리 근내지방 비율이 높습니다. 등심이라고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돼지등심은 퍽퍽해서 구이로 쓰지 않습니다. 얇게 눌러서 돈까스용으로 많이 씁니다. 하지만 흑돼지 등심은 돈까스용으로 쓸 때도 두툼하게 썹니다. 그만큼 부드럽기 때문이죠. 구워먹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 덕분에 돈 토마호크 역시 흑돼지로 요리하면 훨씬 부드럽고 맛있는 요리가 됩니다.

캠핑에서 토마호크가 인기가 있는 이유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토마호크 판매도 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 숯불에 구우면 정말 맛있기 때문입니다. 실내에선 삼겹살 인기가 최고지만, 야외에선 조금 다르죠. 그 중에서도 숯불 위에선 뼈가 있는 부위가 특히나 인기인데요. 뼈에 붙은 살을 빠삭하게 익혀 뜯어먹으면 두 말이 필요없습니다. 정말 최고죠. 토마호크는 살도 많고, 뼈도 있기 때문에 인기가 급상승 중입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토마호크 요리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팬, 오븐 등 두꺼운 스테이크를 굽는 방식으로 똑같이 조리하면 됩니다. 

마무리

돈토마호크는 아주 보통의 정육점에서는 없구요. 지육(커다란 덩어리)을 받아서 발골을 직접 하는 곳에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은 발골을 직접 하지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탓에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매장에서 쉽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 마리에서 많은 양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갈비가 총 14대라고 가정하면, 앞갈비로 4대가 빠지고 10대정도 남습니다. 여기에 가장 뒷부분 2개정도 뺀다면 8덩어리가 나오죠. 한 덩어리는 뼈에 붙은 삼겹살의 양에 따라 200g~300g정도 됩니다.

얼마전에 저희 돈토마호크를 구입하신 분은 구입하고 며칠 뒤에 또 사시더라구요. 처음 먹어봤는데도 정말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원래라면 나뉘어졌어야 할) 여러부위를 함께 맛볼 수 있으니 더 그런 것 같네요.

맛있는 돼지고기를 찾고 계시다면, 꼭 돈토마호크 스테이크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강추 드립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