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편_중국인처럼 행동하다 탄로, 버스타고 티베트가기

자전거로 티베트로 이동하는 건 시기상 불가능 판단
외국인이 티베트 라싸로 이동할 수 있는 건 비행기 뿐
자전거 때문에 버스로 이동결정, 하지만 버스는 중국인만 이용가능.
중국인인척 하다 들통나고 위기를 맞았지만 탑승성공!

티베트 협곡을 기대했으나 버스 창 밖엔 헐벗은 산과 황토빛 강…

 원래 계획은 자전거를 타고 사천과 티베트를 잇는 ‘천장공로’로 그대로 갈 생각이었지만, 같은 방을 쓰던 호주여행자와 얘길하다, 그 길로 가서는 카슈가르와 파키스탄을 잇는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닫히는 10월 말 전까지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 때가 8월 말이었고, 청두에서부터 라싸까지 자전거로 간다면 못해도 한달 반에서 두달은 걸릴 것이었다. 라싸에서 카라코람 하이웨이까지도 그만한 시간을 잡고 가야했기에 휴식없이 매일 자전거만 탄다고 해도 무리였다. 그래서 ‘천장공로’와 ‘카라코람 하이웨이’ 중 여행자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라싸까지는 버스를 타기로 한 것이었다.

 가는 방법은 버스이외에도 비행기가 있었다. 비행기를 타게되면 무조건 티베트 여행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그 돈이 내 입장에서 굉장히 비쌌다. 또, 자전거를 비행기에 실을 수 있게 이쁘게 포장하는 것도 굉장히 귀찮은 문제였다.

그래서 버스를 선택한 것인데, 유스호스텔 직원은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 물론 그 직원은 내가 버스가 있냐고 묻기전에는 비행기 이외의 방법은 없다고 대답했다. 외국인은 아예 안되니 방법조차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직접 터미널로 찾아가 창구에서 표를 샀다. 수도없이 연습한 ‘라싸’발음 때문에 그 누구도 내가 한국인이라고는 생각못했을 것이다. 그 당시 몰골역시 중국인지, 티베트인인지조차 구분하기 힘들었으니까. 

 아침부터 분주하게 포장하고, 거대한 짐들을 겨우겨우 택시에 싣고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두시간 일찍 도착해서 대합실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대합실 내의 전광판과 안내원들은 손님들이 버스를 놓칠세라 바삐 바뀌고 소리쳤다.

하지만 라싸행은 보이지 않았고, 외국인은 탑승금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말을 자제하자고 다짐했었다. 출발시간이 다가오고 초조해져 아침의 다짐을 뒤로하고 안내원에게 라싸행 버스를 물었다. 이미 몇 시간 전부터 뒤쪽 정류장에 서 있다는 것이었다. 60시간에 육박하는 주행시간 때문인 것 같았다. 어깨가 부러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크고 무겁고 많은 짐들을 들고 버스로 향했다. 표를 예매한 이후로 계속 연습했던,

“쩌 치처 라싸 취 마?”(이 버스 라싸행이에요?)

버스기사아저씨에게 이야길 했다.

“스”(네)

라고 대답을 하면서도 이상한 눈빛을 보내는 아저씨의 관심을 다른쪽으로 돌리기 위해 짐칸을 열어달라고 했다. 아저씨는 짐칸의 문을 열고나서 나에게 긴 이야기를 했다.

“!@#^%%EDITORCONTENT%%amp;%*(%^*&$%$^%$!%^@&#*%%EDITORCONTENT%%amp;#@^!%~$%!^@&*”

 하지만 그 긴 이야기 중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러다 외국인인 것이 들통나고 버스를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다 아저씨의 의중을 알아차렸다. 자전거 가방 속에 무엇이 들어있냐는 것이었다. 자크를 열고,

“지싱처”(자전거)

 그제서야 아저씨와 그 주변 사람들은 한숨을 놓으며 얇은 웃음을 흘렸다. 아마도 이상한? 물건임을 의심했나 보다. 잘 넘어간다 싶었는데, 자신의 사천말을 못알아들은 것에 이상함을 가지고,

“니스날리아?”(어디사람이야?)

라고 물어보았다. 보통 이렇게 물어보면 국적을 묻기보다 중국내 출신을 묻는 것이 대부분인데, 원래는 광동성에서 왔다고 대답하려 했었다. 그러면 보통화(북경말)을 잘 못해도 이상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곧 들킬 것 같아 그냥,

“한구워더”(한국사람이에요)

“날리?”(어디?)

“따창진더 한궈”(대장금 한국)

처음에 한국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못알아 듯는 것 같아 평소에 하던대로 대장금의 한국이라고 말했다. 보통 그렇게 말하면 ‘쩐더마’하고 대단히 호의적으로 나온다. 그런데 당장에 아저씨 표정은 확 굳으며 표를 보자고 얘기했다. 매표소 직원이 속아넘어 갈만큼의 중국어는 했으므로 당연히 가지고 있었다. 표 없이 오는 외국인이 가끔 있었던 것 같았다.

나의 처리문제에 대해서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의견이 분분했다. 아저씨의 입장은 다시 돌려보내는 것이었고, 어떤 아주머니는 괜찮다는 것이었다. 거기서 쫓겨나면 여지없이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기에, 속은 움찔움찔 했지만 겉은 웃으면서,

“메이스, 메이스”(상관없어)

그리고 바로 이어서

“헌 뚜어더 쭝궈런, 타먼 시앙 워스 쭝궈런. 수어이 메이스!”

(많은 중국인들이 나를 중국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상관없다.)

라는 말을 연발했다. 그 말을 뱉은 후에 아저씨는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표정이 조금 풀리고 주변인들과 조금 더 긍정적으로 의논을 하는 것 같았다. 아주머니의 올라오라는 말에 아저씨의 눈치는 볼 것도 없이 쫓아올라가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아저씨의 눈을 피했다.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외국인 불법탑승을 들키면 엄청난 벌금과 함께 ‘짤린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아저씨는 정말 큰 모험을 한 것이다. “미안합니다. 아저씨”)

 ‘식량’을 한아름씩 안고 타는 다른승객들을 보며 두 번이나 왔다갔다하며 식량을 사 날랐다. 차량은 예정된 오후 5시가 되어서 출발했다. 내편이 되었던 아주머니는 고산증약을 팔고는 싱겁게 내려버렸다. 버스는 생각했던 서남쪽의 ‘야안시’를 통과하여 티베트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북쪽으로 향했다. 한가한 도시외곽 고속도로를 돌아가나 보다 생각한 버스는 하루를 지난날에도 똑같이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달려라 자전거>는 2006년 6월부터 2007년 9월까지 432일동안 유라시아를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올리는 글은 그 때 당시에 쓴 글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으로 지금의 저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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