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하게 지냈었는데, 1차 수해 이후 2주가 지난 7월 15일에 또다시 수해가 났습니다. 긴급복구했던 둑이 또다시 터져버렸습니다. 일상적인 장맛비 였다면 절대 터지지 않을만큼은 됐었는데요. 어마어마한 물폭탄에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이번에도 이미 있던 돼지들은 지난번처럼 모두 생존했습니다. 아쉽게도 비가 쏟아지던 그 날 출산하던 모돈이 있었는데요. 새로 태어나던 새끼돼지 일부가 물에 쓸려간 것 같습니다. ㅠㅠ
2주동안 열심히 복구를 했었는데요. 쉼 없이 퍼 넣었던 수백만원치의 톱밥은 허무하게 날아갔고, 포크레인을 빌려 열심히 퍼 낸 흙은 다시 차버렸습니다.
다행?인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돈방 내에 크고 멋진? 모래섬이 생겼습니다. 돼지들이 아주 좋아하네요! 땅파고, 눕고, 비비고! 축사가 다 마르기 전에 저곳 섬에서 충분히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축사가 무너지거나, 돼지가 죽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어서 보상은 못받을 것 같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톱밥값만 해도 수백에 주변 정리를 하고, 약간의 토목공사, 무너진 울타리를 다시 세우는 등 완전히 복구하는데는 비용이 상당히 들어갈 것 같습니다. ㅠㅠ
두 번의 수해로 얼떨떨합니다. 뉴스에 나오는 축사들 중에는 저희보다 심각한 곳이 많아서 너무 크게 받아들이지는 말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음 추스리고 얼른 일어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