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미냐노 입구. 도시가 유네스코 역사지구로 보존하고 있다.
관광객들과 오래된 건물들.
오래됐지만 낡지않고 오래된 멋이 있었다.
거리의 연주자들.
여기는 토스카나 지방. 와인의 원산지 같은 곳이다. 수없이 많은 와인들을 팔고 있었고, 심지어 가격도 저렴했다.
골목길.
산타마리아 아순타 성당 앞.

“성만, 피렌체가서 함께 여행하다가 가는건 어때?”

“아… 아무래도 저는 자전거로 하니까, 힘들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그들은 나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난 것이 퍽 신기한 듯 했다. 또 못다한 ‘신기한’ 이야기들도 궁금했던 것 같다.

“자전거 차에다가 실을 수 있을거야.”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큰 감동을 안겨준 시에나를 좀 더 자세히 알고싶었다.

“저는 ‘산 지미냐노’라는 도시에 갔다가 피렌체로 갈거에요. 다른 여행자들이 그곳 추천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 그럼 내일 우리차로 산 지미냐노에 갔다가 우린 피렌체로 가고 넌 시에나에 돌아오고, 어때?”

결국 합의를 그렇게 보았다. 평소의 생각대로라면 같은 장소에서는 함께 여행하더라도 차를 타면서까지 이동을 하지않는다고 했을텐데, 나는 다시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으니…

다음날 예정대로 아침일찍 ‘산지미냐노’로 누나들의 차를타고 이동했다. 산지미냐노는 터키에서 만난 미국인 부부가 ‘강추’했던 곳으로 관광객도 적은데다가 볼거리도 많고, 이탈리아다운 색채를 가졌다고 이야길 했었다. 사실 그곳은 그들의 계획에 없었지만 내가 꼭 가야한다고 이야길 했기에 또, 피렌체와 시에나의 중간기점(사실 시에나에 훨씬 가까웠지만)에 있다고 꼬드겼기에 간 것이다.

자동차는 좁은 국도길을 차원을 넘어가듯 신비스런 속도로 달려 금방 그곳에 당도했다. 이곳 역시 구시가는 높은 성벽으로 둘러져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성문으로 들어서니 아니나 다를까 ‘아시시’, ‘페루자’, ‘시에나’ 등과 같은 중세도시였다. 기다란 골목 양편에는 각종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고 그 길 끝에는 높은 종탑이 보였다. 

기가막히게 싼 가죽제품하며, 한국에 있다면 최소 몇만원에 팔 고급 이탈리아산 와인들이 상점에서 팔고있었다. 가격은 불과 우리돈 몇천원. 그날 역시 평일이었음에도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마을의 중심이 되는 캄포광장에서는 거리의 악사의 연주가 은은하게 들리고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앉아서 그 분위기에 취해있었다.

최 고참누나인 송희누나가 경치가 좋은데서 식사를 하자고 했고 모두 수긍했다. 유럽에 들어와서는 제대로 된 음식점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먹을까 싶어 돈도 없긴했지만 수긍한 것이다. 창이 있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 앉았다.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이었지만 직원의 태도는 북적거리는 싸구려 식당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대충음식을 시키고 와인도 시켰다. 

물론 상점에서 와인이 싸듯 식당에서 먹는 와인도 맥주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뭔가 특별한 것을 원했지만 그 식당 자체가 뿜어내는 ‘영화 속 분위기’외에는 별게 없었다. 음식맛도 길가 식당에서 대충 먹는 것과 다를게 없었다. 속마음은 그랬지만 송희누나와 윤정누나가 계산했기에 연신고개를 끄덕이며 ‘역시’라는 말을 내뱉었다. ‘역시, (별로에요)’.

탑들.
탑에도 올라갈 수 있었다. 탐 위에서 내려다 본 토스카나 풍경. 여기가 토스카나!
우리가 올라온 길.
다른방향으로 내려다본 토스카나.
식당에서 찍은 나. 더 말랐다. 술 때문에 빨개져서 흑백처리.

<달려라 자전거>는 2006년 6월부터 2007년 9월까지 432일동안 유라시아를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올리는 글은 그 때 당시에 쓴 글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으로 지금의 저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맞춤법도 안고쳤습니다. 책이 절판되어 글과 함께 사진을 더 붙여서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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