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수목원 나들이

봉화 춘양에 있는 백두대간 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몇 년간의 공사 끝에 개장을 했는데요. 기대는 안했지만 다녀가신 분들의 추천이 있어서 와보긴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멀었다’ 입니다. 새로 심은 나무들이 더 커져야 할 것 같구요. 호랑이를 데려다 놓는 바람에 사람들이 ‘수목’에는 관심이 없고, 호랑이만 보러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호랑이숲으로 가는 가장 짧은 지름길로 사람들이 몰렸는데, 거긴 […]

2018년 해바라기 농사

작년에 심었던 서너그루의 해바라기에서 채종한 씨앗입니다. 해바라기 씨앗은 껍질을 벗겨서 먹기도 하고, 볶아서 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돼지들이 좋아하는 간식이죠. 돼지를 키우는 이웃의 말에 의하면 크게 자란 해바라기를 통째로 가져다 주면 금세 사라져버릴 정도로 좋아한다는 군요. 또, 줄기 콩의 지줏대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키가 아주 크게 자라는 덕에 줄기 콩들이 잘 타고 올라갑니다. 따로 지주대를 […]

실외견 vs 실내견

  우리는 얼마전, 봄눈이를 바깥에서 키워야겠다며 결심했었다. 집 안에 있으니 너무 심심해하는 데다, 15개월 아기 윤하는 봄눈이 꼬리를 잡아당기며 괴롭히고, 봄눈이는 아이들을 자꾸 물었다. 거기에 더해 오줌이나 똥을 너무 아무데나 싸고 다녀서 집 안에 있는 게… 솔직히 불편했다.   밖에 풀어놓으면 알아서 잘 놀거라 생각했고, 집을 만들어 두었으니 그곳에서 쉴 거라 판단했다. 그런데 웬걸, 봄눈이는 […]

봄눈이와 산책

지난 주말 읍내에 봄눈이와 산책을 다녀왔다. 인구가 적은 덕에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원인데도 나와 있는 사람이 열 명이 채 안된다. 덕분에 모하와 봄눈이는 마음껏 뛰어놀았다.

2018년 토마토 농사

재작년 홍성에서 농사짓는 선배님께 씨앗을 나눔받았다. 한 해 우리 밭에서 키웠고 채종한 걸 다시 심었다. 방울토마토 보다는 약간 크고, 일반 토마토에는 많이 못미친다. 색깔이 검어서 이름에 ‘블랙’이 들어간 것 같다. ‘체리’라는 이름은 ‘맛’보다는 ‘크기’가 체리와 비슷해서 붙은게 아닐까 한다. 다른 토마토는 만약 심게 된다면 모종을 사서 심을 것 같다. 올해 메인 토마토는 이 블랙체리 토마토다. […]

2018년 가지농사

겪어보니 우리는 가지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특히나 아이들은 가지의 식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몸에는 정말 좋다고 들었지만 많이 먹지 않으니 손이 별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두어포기만 심어볼 예정이다. 적게 심더라도 씨앗 두 알만 키울 수는 없으므로 채종한 것들을 다 넣었다. 3월 2일에 물에 불리기 시작해서, 4월 10일에 가식했다. 농사 기록은 따로 글을 추가하지 않고, […]

가축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자연양돈’ 방식으로 흑돼지 키우기. 바뀌길 원한다면 우리가 바꾸자. 며칠 전 돼지들이 또 생매장당했다. 사람들은 다 안다. 사육의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 되풀이 된다는 것. 2008년 광우병 사태는 내게도 그렇고 많은 이들에게도 ‘가축사육’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 현대의 축산업이 어떤 모습인지 알고나서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채식주의’로 살겠다 선언했었다. 그 전까지 고기에 환장했기에 주변인들의 반응은 황당 그 […]

새로운 가족, 봄눈이

  봄이 시작된 지 한참 된 오늘, 눈이 왔다. 우리는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강아지 입양. 두둥! 애초에 나는 마당이 있는 시골집에 살게되면 강아지랑 살게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 같은게 있었다. 어릴 적 이모할머니댁에 있던 강아지와 놀았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강렬하게 남아있기도 하고… 한 번쯤 함께 살아보고 싶었다. 다만 이 결정은 함께하는 사람이 동의해야만 할 수 […]

모하, 이제는 멀리가서 논다.

나는 마당에서 옥수수를 털고 있었다. 마당에서 놀던 모하가 “아빠, 나 저기까지 가도 돼?”라고 물었고 그러라고 했다. 평소 같으면 일 그만하고 같이가자며 떼를 쓸 텐데, 웬일인지 혼자 신나게 걸어갔다. (반은 뛰었다) 논과 도랑에다가 돌을 던지거나, 풀을 뽑거나, 거미를 괴롭히며 놀았다. 이따금씩 “아빠~”하고 부르며 나를 확인한 걸 빼고는 혼자서 잘 놀았다. 한 시간도 넘게 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