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모돈이 새끼들 젖을 먹이고 있다. 심지어 그 옆의 모돈 새끼들까지도.

4일 전에 모돈 한 마리가 출산을 했다. 9마리. 그리고 오늘 다른 한 마리가 출산을 했다. 12마리. 합쳐서 총 21마리다.

원래는 각각 쉬고, 젖먹이고, 밥을 먹도록 모돈칸을 따로 나누어놓았었다. 스톨이 아닌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그냥 그렇게 운영을 해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그런데 올 초에 농촌진흥청에서 모돈들을 군사사육(함께 키우기)을 해도 상관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설치되는 돈사에는 꼭 군사사육공간을 확보해야한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또한, 멧돼지도 암컷들끼리 무리생활을 한다. 수컷은 짝짓기만 해놓고 떠나고, 암컷들(자매)이 함께 새끼들을 키운다고. 추정컨데 멧돼지도 출산시기가 비슷하면 ‘이모’젖도 막 먹을 것 같다.

우리 농장도 이런 추세?에 따라서 모돈칸을 아예 터버렸고, 임신한 모돈 두 세마리씩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다. 4일 전에 한 마리가 먼저 출산했고, 오늘 출산했다.

지금까지는 ‘신기하게도 자기 엄마 젖만 먹는다’는 것만 관찰했다. 자기 엄마를 정말 잘 찾아간다. 보통 젖 먹일 때는 특유의 꿀꿀 소리를 내는데, 한 모돈이 소리를 내면 다른 모돈들도 덩달아 젖을 먹인다. 이 때 바로 옆에 누워서 꿀꿀 소리를 내도 정확하게 자기 엄마 젖만 문다. 아니 물었었다.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옆 모돈의 젖을 물었고, 평소와 다르게 물도록 내버려 뒀다. 원래 모돈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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