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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을 비롯 유라시아자전거여행기, 가정출산기, 슬기로운육식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반전 있는 돼지탈출기
“어머 어떡해! 돼지들이 탈출했어!” 전화기 너머로 아내 유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던 일을 급하게 접고, 아주 전속력으로 집 앞 임시축사까지 허겁지겁 뛰어갔다. 150m를 뛰어가며 오만가지, 십만가지 생각이 멤돌았다. ‘돼지들이 산으로 올라갔다면?’, ‘논에 들어갔다면…?’ 끔찍했다.

나는 똥통 위에 사는 병든 돼지가 될 것인가
전통적인 사육개념을 지금에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돼지에게서 빼앗은 햇볕과 바람, 땅은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야 돼지도 사람도 건강하다는 걸 명심하자. ‘내가 먹는 것이 나’라고 한다. ‘나’는 똥통 위에 사는 병든 돼지가 될 것인가, 햇볕받고 흙에서 사는 건강한 돼지가 될 것인가.

80톤 톱밥 삽질로 돼지집 만들기
사람들에게 자랑처럼 ‘우린 톱밥을 채워서 돼지를 키울거에요’라고 했던 말이 가볍게 느껴졌다. 톱밥차가 쏟아 부은 양을 보고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 생각한 건 첫 번째로 도착한 톱밥을 치웠을 때, 딱 그때 뿐이었다. 한 번에 두 대가 들어온 날은 아침부터 치우기 시작해도 밤 10시 너머까지 삽질이 이어졌다. 가슴 속에 성취감 따위가 들어갈 공간은 어디에도 없었다. 날마다 ‘산’을 치워도 또 ‘산’이 생겨났다.

삽결살은 되는데, 돼지축사는 왜 안될까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삽겹살 집에서 회식을 하거나,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그 누구도 눈치를 보거나, 항의를 받거나, 혹은 현수막이 걸리지 않는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주는 돼지들과 그들을 키우는 이들에겐 혐오와 비난, 항의가 빗발친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


하하농장의 듬직한 짐꾼
2005년식 중고 포터 더블캡을 2012년도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잘 썼습니다. 차알못이라 사기꾼같은 중고 매매업자에게 호되게 당했었지요. 차량 부식이 어찌나 심한지 운전석 아래에 구멍이 나기까지 했습니다. 앞으로 돼지들을 실어나르고, 사료가 될 곡물,




한겨레 신문 인터뷰
며칠 전 한겨레신문 신소윤 기자님이 우리 농장을 취재하고 갔습니다. 그 내용이 오늘 한겨레 신문에 실렸는데요. 횡설수설 내뱉은 이야기들이 어쩜 그리 정리가 잘 돼 있는지, 역시 기자님!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집 앞마당에서 발견한 장수풍뎅이
모하는 유치원 마치고 돌아오면 밥 먹기 전까지 집 주변을 다니며 곤충을 잡거나, 돌을 던지거나, 돼지에게 풀을 주거나 하며 논다. 그렇게 놀던 와중에 갑자기 집에 뛰어와 엄마를 불러세워서 말했다. “엄마 내가

흑돼지들의 여름나기
36~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전국이 달아오르고 있는 요즘, 돼지들은 죽을 맛입니다. 사람처럼 땀샘이 없어 열을 배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야생 맷돼지들은 물웅덩이를 찾아 진흙목욕으로 열을 식힙니다. 임시 사육장은 안타깝게도 진흙